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 이수만, 카카오, 현 경영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쩐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양측 간의 여론전, 폭로 등이 이어지며 엔터테인먼트의 근간인 아티스트와 팬의 의견은 뒷전에 있고 돈을 가진 이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전쟁이 벌어진 이유와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발단: 이수만의 라이크기획 전횡
SM엔터테인먼트가 과거부터 주식이 저평가 되어있는 이유로 이수만의 사익 편취를 위한 회사,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 밖에도 SM브랜드마케팅 등 이수만이 주요 주주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21년, 이수만이 자신의 지분 전량을 타 회사에 매각한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네이버, CJ ENM, 카카오 등이 이에 관심을 보였으나 지지부진한 논의에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대신 인수하면서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인수에 진전이 없던 2022년, 행동주의펀드 얼라인이 나섭니다.
전개: 얼라인파트너스의 기업 지배 구조 개선 요구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였던 얼라인파트너스가 2020년 개정된 상법을 이용해 SM엔터테인먼트 측 인사 대신 얼라인 측 인사가 감사위원으로 이사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라이크기획의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이수만 총괄이 챙겨간 돈의 금액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자 이수만 총괄과 SM은 라이크계획 용역계약을 조기 종료하게 됩니다. 2022년 12월에는 얼라인 측이 SM이 최대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한 회사여야 한다며 이사진의 구성까지 변경할 것을 요구합니다.
위기: SM 경영진의 얼라인 요구 수용 및 SM 3.0 발표
2023년 1월 이성수 대표가 얼라인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총 12개의 합의안을 발표하고,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 이사 1명으로 이루어진 이사회를 구성하며, 당기순이익 최소 20% 배당안을 공시한다는 것입니다. 2023년 2월에는 SM 3.0 이라는 SM의 청사진을 제시, 이수만 총괄 체제에서 하이브, JYP 등과 같은 멀티 프로듀싱 레이블을 설립하고 종전 2~3년마다 신인이 데뷔하는 현행에서 1년에 2~3개의 아티스트를 데뷔시킨다는 다소 무리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절정: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와 하이브의 이수만 지분 매입
2월 7일,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합니다. 이수만 측은 격노하며 이 절차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소송을 걸게 됩니다. 전환사채 발행은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로서 얼라인 측의 주가 부양을 위한 개혁안이라는 대의 명분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편 이수만 측은 하이브와 긴급히 접촉, 자신의 지분 중 14.8%를 방시혁의 하이브에 넘깁니다. 또한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이라는 가격에 SM 주주들의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합니다. 이에 대해 SM 측은 하이브의 적대적 M&A라며 즉각 반발하게 됩니다. 이후 카카오와 하이브 양측은 서로가 SM을 적대적으로 인수한다며 대리전을 벌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 측은 이수만에게 추가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SM 측은 카카오에게 음반 권리 등을 상당 부분 넘기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성수 대표가 하이브와 이수만에 대한 폭로를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하이브 또한 SM with HYBE 라는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현황: 카카오 상대 SM 지분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및 하이브 공개매수 실패
하이브의 주식 공개매수 기간이 종료된 3월 1일, SM 주가가 12만원을 상회하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SM과 카카오 측에서 공개매수 마지막 날 주가를 고의로 부양시켰다며 하이브 측은 소송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이브에 불리한 전황이 이어지나 했으나 이수만 총괄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습니다. 카카오가 SM의 지분 9%를 인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세는 단번에 하이브와 이수만 측으로 기울게 된 것입니다. 이에 카카오 측은 당혹스러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후 카카오가 소송 결과와 상관 없이 SM의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하이브 또한 3월 5일 1조 가량의 인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여 쩐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모양새입니다.
이같이 세 회사가 얽힌 상황 속에서 어느 쪽으로 결정이 되든 아티스트와 팬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입니다. 조속히 상황을 종결시키고 세계적인 장르로 부상한 케이팝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세 회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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